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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건축 미학의 정수, 경주 장항리 서 오층석탑이 간직한 천년의 시간

jhinux 2026. 1. 14. 11:23

안녕하세요, 역사의 숨결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하는 전문 해설가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할 곳은 경주 토함산(吐含山) 자락의 고요함 속에 천 년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귀한 유적, 바로 경주 장항리 서 오층석탑 (慶州 獐項里 西 五層石塔, 국보 제236호)입니다.
경주를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불국사와 석굴암 같은 거대 사찰에 집중하지만, 사실 신라의 건축 미학이 가장 절정에 달했던 통일신라 시기의 정교한 아름다움은 장항리 서 오층석탑과 같은 외진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하곤 해요. 이곳은 단순히 오래된 돌탑을 넘어, 7세기 후반에서 8세기 초반 신라의 뛰어난 석조 기술과 불교 예술이 집약된 하나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지금부터 이 탑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역사를 품고 있는지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장항사지의 탄생과 무너진 동탑의 슬픔
장항리 서 오층석탑은 원래 이곳에 있었던 장항사(獐項寺)라는 사찰의 터에 남아있는 유일한 구조물입니다. 장항사는 통일신라 시대인 7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당시 신라 왕실의 번영과 불교의 융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찰이었을 것입니다.
장항사의 배치 구조는 전형적인 쌍탑(雙塔) 양식을 따르고 있었어요. 금당(法堂)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오층석탑 한 쌍이 세워져 있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쪽에 있던 동 오층석탑은 1960년대 말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기단부 일부와 잔해가 보존되어 있어 동탑의 존재를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서 오층석탑 역시 오랜 세월을 거치며 지붕돌(옥개석)의 일부가 무너지고 상륜부(탑의 꼭대기 장식)가 파손되는 등 많은 손상을 입었으나, 1970년대 해체 및 보수 작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어요. 토함산의 맑은 정기 아래 홀로 남아, 쌍탑 가람의 영화와 쇠락의 역사를 동시에 증언하고 있는 귀한 존재랍니다.

 

 

통일신라 석탑 양식의 정점을 보여주다
장항리 서 오층석탑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유는 통일신라 전성기 석탑의 표준 양식을 가장 충실하면서도 아름답게 구현했기 때문입니다. 이 탑을 감상하실 때 주목해야 할 몇 가지 건축적 특징이 있어요.
첫 번째는 이중 기단(二重 基壇)의 견고함입니다. 탑을 지탱하는 받침돌이 2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면에는 섬세하게 조각된 안상(眼象)과 탱주(撑柱, 기둥 모양의 조각)가 새겨져 있어 탑 전체에 안정감과 비례미를 부여합니다. 특히 하층 기단 네 면에는 팔부중상(八部衆像)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는데, 비록 마모가 심하지만 통일신라 석탑 조각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두 번째는 탑신부(塔身部)의 비례와 장엄함입니다. 1층 탑신은 높고 웅장하며, 사면에 사천왕상(四天王像)이 깊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사천왕상 조각은 힘차면서도 세련된 모습으로, 당대 신라 미술의 높은 경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이후 2층부터 5층까지는 탑신이 급격하게 낮아지며 전체적인 탑의 형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있어 시각적인 상승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의 웅장함입니다. 경쾌하게 위로 살짝 들린 듯한 처마선은 신라 석탑 특유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낙수면(지붕의 경사면)이 완만하여 우아한 느낌을 줍니다. 옥개받침은 5단으로 정교하게 처리되어 있어, 돌을 다루는 장인들의 섬세한 기술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사색과 역사적 의미를 찾는 여정
경주 장항리 서 오층석탑은 국도변에서 조금 떨어진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벗어나, 오직 탑과 나 자신만이 마주하는 고즈넉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토함산의 맑은 공기와 새소리만이 가득한 이곳에서, 탑을 천천히 둘러보며 기단부에 새겨진 섬세한 조각들을 가까이 관찰해보세요. 특히 1층 탑신에 새겨진 사천왕상의 굳건한 표정을 따라가다 보면, 천 년 전 신라인들이 염원했던 평화와 불심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 탑은 통일신라 시대 이후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도 그 형태를 유지하며 석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동탑의 잔해와 홀로 우뚝 선 서탑을 비교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유물이 겪는 수난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감상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방문하실 때는 탑의 주변 환경을 보호하며, 특히 석탑에 손을 대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절대 금지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오롯이 역사와 자연이 빚어낸 이 공간에서, 여러분의 경주 여행에 무게감 있는 깊이를 더해보시길 바랍니다.
토함산 자락의 서늘한 바람과 함께 서 오층석탑이 들려주는 고요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전문 여행 해설가로서, 경주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곳은 필수적인 여정이라고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이용 정보]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장항리
주차: 장항리 마을 입구에 간단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나, 주차 시설이 크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형 관광지가 아니기에 비교적 한적한 편입니다.
관람 시간: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어 있습니다. (야간 조명은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해가 지기 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장료: 무료입니다.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경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감포 방면 시내버스(100번대 등)를 이용 후, 장항리 부근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이동해야 합니다. 유적지까지의 거리가 있으므로 택시 또는 자가용 이용이 권장됩니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 경주 시내에서 감포 방면 4번 국도를 따라 이동하다가 토함산 터널 인근에서 장항리 방면으로 진입하면 됩니다. 진입로가 좁을 수 있으니 안전 운전이 필수입니다.
바로가기: 경주 장항리 서 오층석탑 https://map.kakao.com/link/search/%EA%B2%BD%EC%A3%BC%20%EC%9E%A5%ED%95%AD%EB%A6%AC%20%EC%84%9C%20%EC%98%A4%EC%B8%B5%EC%84%9D%ED%83%91





% 본 포스팅은 한국관광공사 TourAPI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